2007년 8월 26일 일요일

Back in Korea :D

오늘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긴 시간 동안 한국을 떠나 있어 본 적은 없지만, 이번 여름에 중국에 다녀온 것으로 해서 벌써 이렇게 두 달씩 짧으면서도 길게, 외국에 다녀와 본 것이 세 번째입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 다른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공감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해외에 자주 나가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온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 가서 평생 돌아오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한국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만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 느낄 수 없는, 느낀다고 해도 현실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그러한 차이점들이, 해외에 나가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언어의 장벽을 느끼며 이것을 극복하려고 진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기름진 삶의 밑거름이 되는지 모릅니다.

돌아와서 여동생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여동생이 얼마 전 인턴쉽을 위해서 다녀온 이탈리아에서의 삶의 모습과 제가 오늘 아침까지 있었던 중국에서의 삶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는 그들 눈에 얼마나 다르게 비쳐질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어떤 문화적 차이나 생활의 수준을 논하기 전에 가장 먼저 느껴지는 '나라와 나라 간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미터 정도 떨어지는 곳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한국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아도 되는 이곳,

이 사진과 같이 어딜 가나 대부분의 글씨들이 한국어로 쓰여 있어 눈 속으로 쉽게 쏙쏙 빨려 들어오는 이곳,

만약 인천공항에서 신설동까지 들어오는 길에 온 세상이 한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상태가 되고 거리에서 보이는 글씨들이 모두 사라진다고 하면, 과연 무엇을 근거로 우리는 여기가 한국이라고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를, 그 나라의 문화를,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 언어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나저나... 한국에 오니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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