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6일 목요일

입에 붙여라

지난 열흘간 - 중국에서 짧지만 굵은 두 달을 보내고 돌아온 후, 지난 열흘간 중국어를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혼자서 하루에 조금씩 공부하는 것 외에는… 그러다가 길에서 우연히 예전부터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대만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이미 한국에 있은 지 일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한국어를 굉장히 잘 하지만, 왠지 중국어가 그리운 마음에 자꾸 중국어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잘 하지도 못 하는 주제에~~ ㅎ)

그때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정말, 언어라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히 ‘입에 붙어야’ 하는 것이더군요. 사실 열흘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중국에 있었던 두 달이라는 시간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는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매일 매일 중국어를 해야 했던 상황에서 급격히 빠져 나와서 보낸 열흘은 분명히 제 중국어에 큰 타격을 입혔을 것이 분명했는데…

친구들하고 얘기를 하는데, 평소에 맨날 쓰던 말들은 아무 문제 없이 그냥, 아니 오히려 별 생각 없이 튀어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중국어를 전체적으로 아주 잘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말이든지 ‘입에 붙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 조그마한 사건이었습니다. 대강 한두 번 입으로 웅얼거려 보고 넘어간 단어들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머릿속에 남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큰 소리로 귀찮게 수십 번씩 읽어 본 표현들은 이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습관처럼 튀어나오더군요. 우리가 흔히 영어를 배울 때 ‘Thank you’만큼은 아주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앞으로도 목을 좀 더 혹사시키고 단련시켜야 하겠습니다!! :D 물론 열심히 글씨를 써야 하는 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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