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0일 일요일

rain rain rain





Click on the play button to play the video.
A footage I recorded on the way to the school cafeteria in Korean National University of Arts.



It rained like crazy in Seoul for three days. Rain is rarely pleasant except for some special occasions such as when you are sitting inside a roadside cafe watching the rain fall and enjoying your tea, or when you are sitting in a house with all the windows open and feeling the breezes that come with the rain, without having to worry about getting wet or anything. In fact, however, more often than not, rain gives me more trouble than pleasure, because I have to carry an umbrella, and I have to deal with the wet tennis shoes and socks, and it's usually so humid, and there is water on the floor everywhere you go.



But at the same time, there is no way we can get rid of rain and with a little exageration added, we exist because of the rain. If the rain did not exist it would mean that there is no air, and no air means no life. But the problem is that we do not see life in such a scientific and macro-scopic point of view and we are often just happy to keep our shoes dry.



The cafeteria at KNUA is pretty good - both price-wise and taste-wise. I am surprised to see there are so few students eating there everyday, because I've seen a lot of students working on group projects in the campus and I thought the food was quite good and the price reasonable - only 1,800 won(only ₤1 in GBP!).

2006년 7월 27일 목요일

Written Korean


If you want to learn how to read and write in Korean yourself
or if you want to explain it to a friend of yours who wants to learn,
here is a very good explanation page on the writing system of the Korean language.

http://www.omniglot.com/writing/korean.htm


2006년 7월 20일 목요일

영어 조기 교육...?

영어를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즉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높았다. 언제부터였는지 파악해 본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사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아들 딸이 영어를 잘하면 ‘기특하다’ ‘대단하다’ ‘영재다’라고 주변에 자랑하고 싶지 않은 한국의 부모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It's quite understandable.


언제나 부모들은 자식들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되어 ‘사회에서 인정 받는’ 인재가 되기를 바래 왔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바램’만으로 존재했던 것이 이제는 완전히 ‘전쟁같은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교육부에서 영어 조기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개업 1년 만에 전국에 가맹점 300여개를 개설한 어린이 영어 학원이 있는가 하면, 영어 문장에 노랫가락을 붙여 외우게 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음악 영어’ 학원도 있고, 백화점의 문화센터들에서는 4세 미만의 ‘갓난아기’들을 위한 영어 교실도 열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 교육청이 파악한 서울 시내의 영어 유치원의 수만 해도 140개가 넘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시험만 4가지가 있는데, 응시생의 수가 일년에 수십만이다. (아이고 머리야...)


게다가 이제는 부모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유학을 가는 ‘나홀로 유학’ 초등학생들도 연간 수백명이다. (쯧쯧...)


하지만 도대체 왜???


어린 아이들의 훌륭한 인격체로 자라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일원이 되기 위해서 영어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도 되는 마냥, 어째서 이 모든 아이들은 다른 것들은 다 둘째로 밀어 놓고 영어에만 매달리고 있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들의 바램 때문이다. 요즘 워낙 어딜 가나 ‘영어’ ‘영어’ 하니까, 그리고 상당수의 부모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영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직접 겪고 있기 때문에, ‘아- 내 자식은 영어 잘 하는 사람으로 키워야지 원.’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언어는 어릴 수록 배우기가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서부터 배워야 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어려서부터’ 배울 필요는 더더욱 없다.

지나치게 어려서부터 영어 및 기타 외국어를 등 떠밀어 가르치다 보니 말을 한창 배워야 할 2세에서 7세 사이의 어린 아이들 중 상당수가 언어 지체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남의 나라 말 잘 해서 '성공' 하라고 여기 저기 돈 들여서 보냈더니, 아예 '언어 지체'라는 문제가 생겨 버린 아이들의 부모는 어떤 심정일까?

지금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어린 아이들이 다 불쌍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매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투자하고 있는 그들의 부모들이 무조건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침으로서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강사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부모들과 강사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지나치게 일찍부터' 가르키기 전에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째서 우리말 글씨도 잘 못 쓰는 자신들이 외국의 말까지 배워야 하는지를 이해시켜 줘야 한다.

그냥 '영어 잘 하면 착한 아이'이므로 '착한 아이'가 되고자, 성적을 잘 받아 가고자, 그리고 주변 어른들이 자꾸 '영어 잘 하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면 이것은 '자가용이 있으면 미팅 나가서 인기가 많을 것 같아서' 운전을 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운전 면허를 따고,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

2006년 7월 17일 월요일

Phone booth for wheel chair users?

Pay phone booths in a metro station - as far as I know the majority of phone booths inside subway stations are of those shapes and sizes.

But on the far left, you see a lower booth, apparently and actually designed for people in wheel chairs. That's good. Good to show them that you are doing something to make things easier for them.




But the problem is,
can you really imagine ANYONE parking his/her wheelchair comfortably by the phone booths and easily reaching the receiver and the number pad?

The phone is too deep inside the cabine and the round shape is literally blocking you from getting any closer to the phone if you are in a wheelchair.

Is it only me who think it's ridiculous?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컨티키 여행 사진들


Pictures from My First Contiki Trip :-)
I also took a lot of photos of the sceneries but sceneries are almost always the same, whereas the moments you shared with your friends can never be the same without them.
I miss you guys!


2006년 7월 15일 토요일

연신내

연신내에 다녀왔다.

한 장소가 한 개인에게 갖는 의미라는 것은 얼마만큼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 연신내는 단순히 지난 2년 동안 영어출판 편집 일을 해 왔던 장소로서뿐 아니라, 내가 내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게 해 준 실장님을 만나 함께 일을 해 온 곳이며 앞으로 실장님이 이사를 가시면서 사무실을 옮기지 않는 한, 서울에서는 고려대학교 일대와 함께 가장 친숙하고 의미 깊은 동네일 것이다.


6호선을 타고 한 번에 갈 경우에는 지하철로만 52분이 걸리고, 한 번 갈아타고 좀 더 빨리 가거나 운이 좋아 바로 도착한 시내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걷는 시간까지 대략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곳에 위치한 사무실이지만 한 번도 멀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다.


연신내까지 오가는 길은 나에게는 언제나 평소에 못 읽었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을 짜는 시간이었기에 오랜 시간 지하철을 또는 버스를 타고 있었어도 낭비된 시간이라고는 없었다. 1년 정도 Handheld PC인 모디아를 사용할 때에는 거의 글을 쓰는 시간으로 할애했고, 그 때 썼던 글들이 지금도 나로서는 보배같은 기억의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서울 어디로 출퇴근을 하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굳이 연신내였기 때문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찌 보면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도 없는 장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신내가 내게 특별한 것은 유난영 실장님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고, 유 실장님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쿨한 본보기가 되어주신 분이고 평생을 두고 내가 은혜를 갚아야 하는, 나의 '보스'이자 '선배'이자 스승님이시다. 사람을 믿는 것, 때로는 사람을 다루는 것, 그리고 인생을 즐기는 법, 위기를 다스리는 방법 등을 모두 말이 아닌 실천으로 가르쳐 주신 분이다.


이제 한예종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그 일을 하면서도 출판 편집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지만 혹시나 그래서 내가 필요한 노력을 덜 한다거나 편집 일을 적당히 처리하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언제나 처음 마음 그대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럴 땐 항상 2004년 여름의 어느 날 아침 8시반에 처음으로 연신내에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던 그때를 떠올리자.

2006년 7월 14일 금요일

국제이해교육 포럼 [다문화사회의 교육: 현황과 대안]


국제이해교육 포럼 [다문화사회의 교육: 현황과 대안]에 다녀왔다.
- APCEIU 주최,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 Sat 8 July 2006


APCEIU(Asia-Pacific Centre of 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 주최로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국제이해교육 포럼’에 다녀왔다.

주제는 ‘다문화 사회의 교육: 대안과 현황’.

‘세계화’ ‘국제화’ ‘글로벌 대한민국’ ‘세계 속의 대한민국’ 등, 멋져 보이는 이런 단어들을 간판으로 내걸고 영어 학원,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 조기 유학 프로그램 등을 홍보하는 문구와 이미지들이 지하철, 버스, 학교 게시판, 인터넷 웹 페이지 배너 속, 신문 광고란, 그리고 심지어는 여름철 길가에서 나누어 주는 플라스틱 부채에서까지, 여기저기 눈에 띄지만 사실 대한민국은 아직까지도 외국인들이 선뜻 여행 오기 겁나는 나라다.

물론, 막상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 여행자들은 대부분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며, 돌아가서는 정말 좋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대체로 ‘여행자의 마음 가짐’으로 ‘모든 것을 새로움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무장한 상태에서 한국에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고, 극빈층이 아니기 때문이며, 아마도 앞으로 적어도 어느 정도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내 스스로 알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며, 항상 생계유지에 부담을 느끼며,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면, 나는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에서는, 여기서 ‘내가 만약 한국인이 아니라면’이라는 가정이 별로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고, 한국인들끼리 사는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 혼인신고가 이루어지는 결혼의 14% 정도가 국제 결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3년 뒤 한국 내에 거주하게 될 예상 외국인 인구가 120만 명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이렇게 더 이상 ‘소수가 아닌 소수인’ 그들을 여전히 ‘소수 집단’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은 당연히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매운 음식을 잘 먹으려 노력하고 또 만드는 법을 배우려 하며, 사람들에게 자기 나라 욕을 먹이지 않으려고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성격 문제이고 전반적으로는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고향을 떠나 일하며 살 곳’으로 선택한 그들에게 한국 사회는 어떤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가? 많은 시민단체들이 그리고 정부에서 실시하는 외국인 노동자 도와주기 프로그램들의 초점은 ‘그들이 얼마나 빠르게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안 그래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등을 떠밀며 ‘더 빨리 적응해서 어서 한국인이 되어라’라고 하는 셈이다.


이것은 그들과의 문화적인 융화를 거부하고 ‘잘 살고 싶으면 너희가 우리처럼 되어라’라며 뒷짐지고 있는 격인데, 여기에는 (나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의 무관심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미 인구 구조 상으로는 빠르게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여전히 ‘단일민족’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걸쳐 각종 교과서 수십 군데에 걸쳐 등장하는 이 시대착오적인 단어에 집착하고 있다. 물론, 그다지 의식하지 못한 채 그렇게 되었긴 하지만 말이다.


한국은 혼자서 잘 살 수 없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고 국가 간 이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치사해지고는 있어도 세계 모든 나라는 공통적으로 다른 나라들과 문화적인 교류를 주고 받으면서 발전해 나가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들이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들을 다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냐 하는 것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자녀들, 그리고 국제 결혼을 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이제 점점 더 많이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이러한 소위 ‘혼혈’이나 ‘외국인’ 학생들이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떳떳하게 학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일반인들과 똑같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면 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고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빨리 달라져야 한다. 이미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자녀나 혼혈 아동들에 대한 차별 대우, 따돌림, 미취학, 집단 폭행 등. 하지만 그들이 나중에 자라나서 부모가 되었을 때에는 자기 자식들이 ‘부모 모두가 한국인인 소수 집단’으로서 살아가야 할 날이 올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2006년 7월 13일 목요일

Superman, the movie

Superman, the movie

He is really 'the most powerful hero in the universe', as the promotional copy for the Korean movie fans says, and he is incredibly powerful and carithmatic, but so 'perfect' that we cannot even see a single scene in the movie where he eats, sleeps, or even drink a cup of water.

Some say the story is too childish and predictible, but I think it is even more childish to go to see the movie 'Superman' and expect anything more than a story of a 'hero' that has been made out of imagination. We all have a desire to become a 'hero' who saves the world and at least a hero to the ones around us. But as all heros do, Superman has enemies and one of them was willing to do whatever it took to take over his power, saying "a god is a selfish little man flying around in a red cape that won't share his powers with anyone!"

Of course, I am a 'normal' human being and I cannot just suddenly fly up into the sky or save my beloved ones by stopping bullets with my own body or throwing a piano at an enemy. But I DO wish to be a hero sometimes. I always try to look like a perfect person and always have this vague 'somebody' in mind that might be watching me try hard, and I want to show this 'somebody' a better me everyday, and I try to be something like a 'hero', or an awesome person to everybody who knows me. So I often end up setting extra-high goals and try to achieve them. I am worried that the things I'm doing like trying to master five more languages within three years, suddenly buying a BMX bike and starting to practise, or registering in an acrobatics class and training, might be coming out of this wish to be somebody great.

It is certainly is a good thing to go for a goal because it makes you happy and motivated, and it makes life better, not only your own but those of others around you as well, but I realise that heros should remain in fairy tales and sci-fi movies, so that you could literally 'dream' of becoming one from time to time.

2006년 7월 12일 수요일

싸이월드에 외국어 학습 페이퍼 쓰기 시작~!

"서른 살 안에 7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영어 하나만 유창하게 해도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거기에 중국어나 일어, 또는 프랑스어 등 외국어를 하나만 더 할 줄 알아도 그 순간 (약간 과장을 보태서) 경이로운 존재가 되어 버린다.


물론, 여러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엄청난 값어치를 가진다.
흔히들 생각하듯 단순히 비영어권 국가로 해외 여행을 가서도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라던가, 왠지 해외에 자주 나갈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만은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고, 외국어를 하나씩 더 배울 때마다 세상이 두 배로 넓어지고 삶이 두 배, 아니 그 이상으로 풍요로워지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중요한 투자인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실제로 외국어를 공부하기 (물론, 영어부터) 시작하면서 내 인생 자체가 달라졌다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좋은 외국어 공부를, 왜 사람들은 '나 ㅇㅇ어 공부하려고'라고 말만 해도 '우와~ 멋지다' '부럽다~ 나도 하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제로 덤벼들어서 하지는 못하는 걸까? 어째서, 주변에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대단하다'라는 형용사를 조건 반사적으로 갖다 붙이면서도 직접 본인이 공부를 시작하지는 않는 걸까?


그 이유는 … 두렵기 때문이다.
어려울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성과가 없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리고 이 두려움이 '어렵고 어려운' 영어 공부를 통해서 이미 현실로 나타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외국어도 괜히 손만 댔다가 결국은 잘 하지도 못하고 포기하게 될까 봐 아예 처음부터 다른 외국어들은 '원래 그런 쪽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한테 맡겨 놓고 마는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는 이렇게 해라'하는 자신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전국 수천 수만의 영어 강사들이 매일 목이 쉬어 가며 강의를 하는데도 어째서 여전히 대부분은 여전히 '영어는 어려워'하며 포기하고 마는가? 방법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버에 '영어 공부 방법'이라고 검색어를 쳐 본 뒤에 20분 정도만 할애해서 블로그에 쓰여진 글들 몇 편만 읽어도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감이 오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실천이다.
공부 방법을 파악하는 것과 실제로 공부를 매일매일 해 나가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생로병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래 내일부터 하루에 녹차를 네 잔씩 마시자'라고 다짐한 후 며칠이 지나서는 사실 오늘도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다.


짦으면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내게는 충분히 긴 시간이었던 2개월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다짐했다. 지금 공부하는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외에도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그리고 라틴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네덜란드에서는 현지인들이 '영어랑 굉장히 비슷해서 배우기 쉬울 거예요'라고 하는 Dutch를 알아들을 수 없어서 속상했고,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내 스스로가 너무 많아서 현지인들에게는 돈벌이의 수단임과 동시에 귀찮음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그 많고 많은 관광객들' 중 한명에 불과함을 느껴야 했던 이유도 Italian을 못하기 때문이었지만, 지금 당장은 Dutch나 Italian, Swiss-German이나 Afrikaans 등의 언어보다는 위의 7개 언어를 먼저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늘 공부를 아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페이퍼를 쓰기 시작하려고 한다.
'외국어 공부'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있다고 평소에 큰 소리 치는 내 스스로의 학습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동시에, 나와 관심사가 같지만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공부해 보자 :-)

http://paper.cyworld.com/ployglot

2006년 7월 11일 화요일

할머니

할머니는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버지의 출근하는 뒷모습을 지켜 보신다. 요새 들어서 아빠가 할머니한테 잔소리가 많아졌다고 나한테 불평을 하시면서도, 아빠가 차에 타서 주차장 밖으로 나가기까지 단 30초도 걸리지 않을 때가 많은데도... 항상 막내 동생 민아방으로 들어 가셔서는 큰 창문을 통해서 여섯 층 아래의 주차장을 힘들게 내려다 보신다.

어차피 아빠가 주차장에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는데, 그리고 그렇게 민아 방에 매일 아침 7시 30분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셔서 창문을 드르륵 여시면 민아도 잠을 설치는데, 할머니의 아빠 배웅(?)은 매일 계속된다.

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졌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내가 만약 할머니께 그러지 마시라고 말한다면 할머니의 일상적인 행복 중 한 가지를 빼앗아 가는 꼴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 수록 살아가는 '재미'는 줄어들고 몸의 '고통'과 주변의 '무관심'만 늘어가는 할머니께 그런 사소한 재미, 그리고 일상의 기반이 되는 의미없지만 변함없는 '사건'들마저 없다면 너무 힘드실 테니까.

반사적으로, 습관적으로 가족을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노력해야 한다. 가족이니까. 노력하고 싶다.




아버지의 답변

사람이 나이들어 늙으면 단순해지고 많은것들을 망각하며 감정도 메말라 가는가 보더라.할머니 년세쯤되면 어린이들 처럼 순수해지고 오직 자식들만을
생각하시면서 생활하신다.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실수있도록 의도적인 잔소리도 하고 조그만 일을 맡겨서 성취감을 맛보시도록 해드려야 건강을 유지할수
있으리라고 아빠는 생각한다.아빠가 입버릇처럼 할머니께 정리정돈과 청결을 말씀드리는데는 아빠나름데로 할머니를 배려하는 마음인데 현우가 느끼는
기분은 어떠한지 모르겠다.내가 나이들어서 할머니처럼 늙어지면 아빠도 할머니와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인데....

2006년 7월 2일 일요일

나만의 전문성은 무엇일까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살면서 어떠한 일을 하던간에, 나만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은 불변의 원칙이다.

전문성을 갖추면 내게 부족한 자본과 아름다움을 채워 더 많은 사람들을 내 곁에 둘 수 있다는 사회성에 대한 이기적 욕구를 채울 수도 있을 뿐더러, 경제 원칙에 따라 나 자신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소위 말하는 '힘'을 기를 수도 있다는 정치적인 욕구를 채울 수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고 또 중요해야 하는 이유인, 진짜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전문성, professionality를 갖춘다고 하면 '남들보다 많이 알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꼭 필요하도록 만드는 것'을 생각하게 되지만, 그건 전문성의 가장 좁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냥 뭔가를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많이 '파고 들었다고' 해서 그냥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이 즉시 어떤 가치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고, 그것이 내 삶에 이로움을 주기 위해서는
첫째, 가치가 있어야 하고,
둘째, 희소성이 있어 나를 쉽게 대체할 수 없어야 하고,
셋째, 오랜 시간이 가도 나를 모방할 수 없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그것을 내가 아니면 제공할 수 없으며, 다른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업종에 뛰어들었다 하더라도 나를 능가할 수 없어야 한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최고가 되리라고 욕심 부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덧없는 것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근심 섞인 경고를 해주었고, 어느 분야에서든 당장 몇 년 안에 최고가 될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계발할 수 있는 전문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직업적 삶'에서 내가 어디를 향해 어떤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시련은 있어도 결코 실패는 없는' 길로 나와 나의 파트너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전문성, 아니 전문성의 요소들은 무엇일까?
지금 선현우라는 사람에게는 '전문성'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어떤 가능성들이 있는가?

나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냉정하게 파악한다는 쉬운 일이 아니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내 주변의 진실된 친구들이 나의 착각을 바로 잡아주고 나의 무지를 일깨워줄 수 있기를 바라며 나 자신에 대한 되도록이면 객관적인 평가들을 써 보려고 한다.


------------------------------------------------------------------------------------------
나, 선현우가 잘하는 것들은?
------------------------------------------------------------------------------------------

1. 외국어를 빠르게 배워서 구사할 수 있다

- 영어, 프랑스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으며 일본어를 읽고 쓸 수 있다.
-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남들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어떤 외국어든 배워서 구사할 수 있는 요령과 자신이 있다.(이것을 스스로 너무 의식하고 있으면 게을러질까 봐 걱정도 된다.)


2. 자료를 빠르게 검색하고 정리할 수 있다.

- 인터넷에서 남들이 잘 찾지 못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요령이 있고 이것을 컴퓨터를 이용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빠르게 가공하고 정리할 수 있다.


3.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체력을 길렀다.

- 20대가 되어서야 시작했지만 비보잉과 꾸준한 운동으로 모든 활동에 바탕이 되는 체력을 탄탄하게 길렀기 때문에 어디에서 무슨 상황에 처해도 지쳐 쓰러지지 않고 일을, 때로는 위기를 처리해 나갈 수 있다.


4. 기획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기획안을 효과적으로 만들 줄 안다.

-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전달이 되지 않으면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낼 수 없으니 훌륭하게 작성한 기획안은 언제 어디서나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5.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가르쳐 줄 수 있다.

- 외국어, 컴퓨터, 운동, 비보잉 등, 내가 관심있어 하고 잘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설명할 수 있어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직업을 갖는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

위에 적어본 '내가 잘하는 것들'이 아직은 '전문성'이라고 부르기에는 미흡하며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적어도 위의 다섯 가지에 있어서만은 내 자신에 대해 100%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들 장점들을 확실히 개발하고 확장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모두 '통합'되는 시점이 있을 것이며, 그때가 나만의 [tipping point]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Professionality matters

No matter where I live or what I do, it's an undeniable truth that I need to have my own professionality.

Professionality allows me to meet my selfish social needs of having more people around me by balancing my lack of capital and beauty, to meet my political needs of building so called 'power' by making my scarcity value higher in the economic-principle-wise sense, and most importantly as it should be, to be able to make a living out of what I really enjoy doing.

Acquring professionality generally implies 'knowing more than others and making myself indispensible in certain places', but that is the simplest and narrowest meaning of professionality.

Just the fact that I know about something a lot more than others or that I got really 'into it' neither guarantees that I'm professional, nor does it signify any value.

In order for me to have my own professionality and benefit from it,
first, it must have a value,
second, it must have a scarcity so that I won't be replacable,
third, it must make me 'unimitatable' for a long time.

And people should need my professionality and I should be the only one to provide it, and I should remain competent and better than anyone who attempts to compete against me in the same field.

Many of my dear friends who care about me have been kind enough to warn me with their concerns how silly and meaningless it could be to begin with such high hopes as becoming the best, and I am well aware myself that it will make a good many years until I can find myself at the top in any field.

As 'work' or 'profession' represents a good half of one's life, however, my efforts
to find out what kind of professionality I can develop for my future will keep me
aware of in what direction I am headed and at what speed I am moving forward in this 'professional' part of life. And I am sure they will guide me and my dear partners to a road where 'I might be tried but can never fail.'

Then, what is my professionality? Or, what are the elements of professionality I have now?
What kind of potentials do I, Hyunwoo Sun, have that can be developed into professionality?

I know it is not easy to evalutate myself with objective and impartial standards, and it might look like a show-off to be writing it in public like this, but I am sure that I have some true friends who would be willing to break my illusions and alert me of my ignorance as I try to write about my own assets in view of professionality.


------------------------------------------------------------------------------------------
What is Hyunwoo Sun good at?
------------------------------------------------------------------------------------------

1. I am a fast learner of foreign languages.
- I can understand and speak English and French, and I can read and write Japanese.
- Given the same amount of time, I have both confidence and skills to learn to speak any language faster and more effectively than anyone else.(I am also worried that knowing this might stop me from trying harder.)

2. I am good at searching for data and organizing it.
- I know how to find the information from the Internet that others can't find easily, and how to organize and process that information or data in various forms to add value to it.

3. I wasn't born a Superman, but I've made myself strong enough.
- Although I started as late as in my early twenties, I've made myself stronger and stronger through b-boying and constant exercise, so I can handle the tasks or risks at hand without being knocked out easily.

4. I have ideas and know how to organize them into a convincing proposal.
- No matter how good an idea might be, it would not draw anyone's cooperation without being efficiently delivered. A well-written proposal or plan will always pay off.

5. I am really good at teaching.
- I can explain and make understood the things I am interested in and good at, such as foreign languages, computer, exercise, and b-boying. I am absolutely sure that I will make a good teacher if I ever become one.

------------------------------------------------------------------------------------------

I know I am still far from being good enough to claim professionality over the five things I've written above, but I am 100% confident of myself at least about those five things about myself. And I am expecting with high hopes that someday, if I continue working on these assets of myself, I will meet a [tipping point] of my own life when all these five elements will be 'integrated' into the professionality I am seeking now.

15년 전 일기장

15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얼마나 '동일인물'일까?당연히 그때도 나는 선현우였고, 지금도 선현우이며,앞으로도 죽는 순간까지 나는 다른 사람일 리가 없지만,왠지 뭔가 한 번에 이어진 연장선 상에 있다는 생각이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까닭은 뭘까?

창고에서 어렸을 때 일기장을 발견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1990년의 일기 ...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1991년의 일기 ...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992년의 일기 ...




















천재가 아닌 이상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왜 이런 글들을 쓴 기억이 전혀 없는 걸까?일기 속의 일이 어렴풋이 기억이라도 나야 하는데,마치 남이 써 놓은 일기나 소설을 읽는 것 마냥 생소하다.

초등학교 때는(물론 그때는 '국민학생'이었지만)너무 어렸기 때문에 누구나 기억이 또렷히 남아있지 않다고 쳐도,중학교, 고등학교 ... 그 때 얘기를 하자면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이야기가 흘러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내 이야기' '내가 살아온 이야기'라고100%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나만 그런가... 아니면 원래 기억이라는 게 그렇게 희미한 것인가...

하지만,흐릿한 기억, 남의 이야기 같은 기억이라 할 지라도,그래도 좋았다. 일기장을 발견했을 때 기분은.

잃어버렸던 오랜 친구를 발견한 느낌이랄까...그래서 사진으로 모두 찍어놓고 일기장을 버렸다.이제는 다시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도 더 이상 반갑지 않을 테니까.

[ 원문 이동 날짜 : 06년 7월 2일 ]

2006년 6월 9일 금요일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무슨 당연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정말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살아서 숨을 쉬고 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생명, 그 중에서도 사람의 몸이란 참 약하고 약한 존재다.

적어도 하루에 2000kcal 이상의 음식물을 섭취해 줘야만
몸의 일부를 태워서 에너지로 활용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으며

20시간 이상 쉴새 없이 움직여버리고 나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약 1주일간 물을 마시지 못하면 탈수로 죽을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리는 다행히 고개만 돌리면 물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100ºC 이상의 열만 닿아도 녹아내리는 피부를 갖고 살고 있지만
수천ºC의 고열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 문명을 이루고 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


1분만 숨을 쉬지 못해도 '죽을 것 같다'라는 생각부터 들고
단 2~3초만 심장이 멎어도 죽을 수 있다.


1980년 어느 날 이후로 지난 25년동안,
또는 약 9200일 동안,
또는 약 22만 시간 동안,
또는 약 1천 3백 2십만 분 동안,
또는 약 8억초 동안,

무려 8억초 동안,
내 심장은 고맙게도 단 2초 동안도
펌핑을 멈춘 적이 없었다.

물론 저맥증 증상이 좀 있어서
남들보다 한번에 뿜는 양도 많지 않고
많이 뛰지도 않는다지만

그래도 8억초동안 계속 해서 뛰어준 심장을 생각하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닌가.


.
.
.

그리고 운동에는 별로 관심도 소질도 없던 내가 몇년이 지난 오늘은 이런 짓도 할 수 있다는 것이


(2000년 여름, 고려대학교 강당 앞)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원문 이동 날짜 : 2006년 7월 2일 )